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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았던 니켈가격 다시 제자리로 (feat. 공매도의 눈물)

by 왕 달팽이 2022.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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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위기가 경제 위기로 조금씩 번지고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생산되는 천연자원들의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원유를 비롯한 다양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안오르는 원자재 가격을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다양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니켈(Nickel)' 가격이 심상치않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올해 초 톤당 2만 730달러에 거래되던 니켈 가격은 지난 7일 4만 2995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지난 8일 런던금속거래소(LME)는 니켈의 가격이 장중 10만달러까지 치솟자 16일까지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이후 17일 거래 제한폭을 정해 상한가와 하한가를 두고 장을 열었고, 니켈 가격은 다시 3만달러대까지 떨어졌습니다.

니켈 선물 가격은 더 다이나믹합니다. 이런 차트보면 뛰어들고 싶어지는 야수의 심장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데요. 위험합니다. ㅋㅋ

출처 : pixabay

니켈 가격 폭등 원인

업계에서는 이번 니켈 가격 폭등의 원인을 크게 두가지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으로 인한 서방 국가의 무역제재로 러시아 기업의 니켈 수출이 막힐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러시아의 노르니켈이 작년 한해 생산한 니켈이 19만 3006톤으로 전 세계 니켈 생산량(270만톤)의 7%에 해당합니다. 7% 가량의 생산량이 없어지면 가격이 뛰어오르게 됩니다.

하지만 7%를 가지고 니켈 가격이 100% 가량 올라가지는 않는데요. 중국 최대 스테인리스 스틸, 니켈 생선 업체인 칭산 그룹이 니켈 선물에다가 공매도를 때린겁니다. 2021년 연말 즈음부터 슬금슬금 니켈 가격이 오르고 있었는데요. 그 동안 스테인리스 스틸에 주로 사용되었던 니켈이 하이니켈 배터리 소재로도 많이 사용되면서 수요가 늘어났고, 가격이 오른 것이죠.

그렇게 오르던 니켈 가격은 7년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게 됩니다. 야수의 심장을 가지신 분이라면 "7년만에 최고치를 뚫은 니켈 가격이 곧 떨어지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숏 포지션을 잡고 싶어지실겁니다. 바로 중국의 칭산 그룹이 니켈에 숏포지션을 잡아놓고 있었던 것이죠.

출처 : pixabay

그러던 가운데 블룸버그에서 누군가 니켈 가격에 거대한 롱포지션을 잡았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가격도 슬금슬금 계속 올라갔구요. 칭산측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니켈 현물들이 니켈 가격 상승에서 헷징을 해줄 것이라 판단하고, 숏포지션을 롤오버 해버립니다. 이에 거대한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싸움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고, 러시아와 

하지만 주요 니켈 생산국인 러시아가 전쟁으로 인한 경제 제재를 받았고, 블룸버그에서 누군가가 니켈 가격에 거대한 롱포지션을 잡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이에 숏포지션과 롱포지션이 한판 붙었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도 있겠다 니켈 가격 상승쪽으로 쏠렸고, 칭산 그룹의 숏스퀴즈까지 고려해서 저런식으로 가격이 쭉쭉 올라간 겁니다. 우리는 게임스탑을 통해서 숏 스퀴즈가 어떤 차트를 그리는지 배웠습니다.

결국 니켈 선물가격이 천정을 뚫었고, 칭산 그룹이 숏포지션을 잡은 대가는 약 10조원에 이르는 평가 손실로 다가왔습니다. 현물이 있기는 하지만 숏을 잡은건 선물!!! 결국 마진콜을 맞습니다. 니켈 현물이 헷징을 하긴하지만 선물과의 괴리가 너무 컸고, 이를 노린 자금들이 몰려들면서 선물 가격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칭산 그룹 전체를 팔아도 마진콜을 메꿀 수 없게 될 수도 있는데요. 그래서 좀 진정하라고 LME가 거래를 중단시킨 것 같습니다.

결국 글로벌 은행단이 나서서 중재를 하고 LME는 10만 달러 위 거래를 취소하고 상황을 해결했습니다. 근데 소송당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무튼 니켈의 수요와 공급과는 별개로 빅숏과 빅롱의 싸움으로 가격이 크게 요동쳤었습니다.

출처 : pixabay

식은땀 났던 배터리 업계

니켈가지고 싸운건 좋은데 갑자기 가격이 치솟는 바람에 2차전지 업계가 식겁했습니다. 특히 한국계 2차전지 업체들은 주로 NCM, NCMA, NCA 등 하이니켈 양극재를 원료로 생산합니다. 가격이 비싸고 수급이 불안정한 코발드의 양을 줄이고 니켈의 양을 늘려서 가격은 안정시키는게 주요 전략인데요. 니켈 가격이 이렇게 미쳐버리면 하이니켈이 소용없어져 버립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산철(LFP) 배터리와 경쟁하고 있는 마당에 원재료의 가격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2차전지 업체들의 주가가 하락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아무튼 지금은 마무리된것 같은데요. 장기적으로보면 니켈의 가격은 꾸준히 상승할 것 같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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