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올해 iOS 업데이트를 하면서 '앱 추적 투명성(ATT)' 정책을 도입했었습니다. ATT는 iOS 14.5 버전부터 도입된 개인정보보호 기능으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앱에서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경우 사용자가 직접 수집 여부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시장조사업체인 플러리가 ATT 도입 직후에 약 250만명의 아이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개인정보 수집을 허용한 사용자는 단 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사실상 앱 서비스 업체들이 개인정보를 이용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사용자의 사용 패턴 등의 정보를 추적할 수 없게 되자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스냅챗의 매출이 89억 5000만달러 (약 10조 5000억원) 감소했다고 합니다. 애플 기기 사용자들의 개인정보 수집이 어려워지자 맞춤 광고의 퀄리티가 떨어지고 클릭률 저하로 광고 수익까지 줄어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업의 매출 중 광고 비중이 높은 기업일 수록 타격이 큰데요. 애플의 ATT 도입에 가장 크게 반발했던 페이스북은 지난달 25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페이스북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5% 증가했고, 순이익은 17% 증가했습니다. 전체 매출 가운데 90%를 차지하는 광고는 늘었지만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PC 서비스 없이 스마트폰 앱을 통한 서비스만 하는 스냅 같은 기업은 더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스냅의 매출액은 10억 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시자의 컨센서스였던 11억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는데요. 애플의 ATT 도입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달리 안드로이드 진영은 여전히 맞춤 광고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광고주들이 애플쪽 서비스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으로 발걸음을 돌리고 있습니다. 애플의 ATT 도입으로 애플의 플랫폼에서 맞춤 광고를 띄울 수 없기 때문에 지출하는 광고비 대비 얻을 수 있는 성과가 줄어들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맞춤 광고가 사용자가 관심있어하는 분야에 대한 광고를 적절하게 띄워주는 효과도 있지만 집요하게 쫓아다니면서 타게팅된 광고를 뿌려주기 때문에 약간 짜증이 나는 경향도 있습니다. 또 한, 서비스 사용자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애플이 먼저 ATT 같은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안드로이드도 애플과 같은 선택을 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이 ATT가 도입된 애플의 서비스쪽으로 더 많이 옮겨간다면 안드로이드 역시 이런 정책을 따라서 도입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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