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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대란 - 디젤차와 요소수의 역할, 안넣으면 어떻게 되나?

by 꼬마낙타 2021.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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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경제뉴스에서 '요소수 대란'이라는 말이 자주 언급됩니다. 디젤차를 가지고 있으신 분들은 요소수 구하기가 힘드실텐데요. 저는 가솔린 차량을 몰기 때문에 이번에 요소수가 뭔지 알게 되었습니다. 디젤차에서 요소수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요소수를 안 넣으면 어떻게 되는지 등을 알아보겠습니다.

디젤 (출처 : Pixabay)

요소수와 SCR

요소수는 디젤 자동차에 부착되어 있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에 사용되는 용액입니다.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는 화석연료가 연소할 때 발생하는 질소산화물을 촉매를 이용해 질소와 수증기로 분해하는 역할을 하는 장치입니. 디젤 엔진이 구동하면서 질소산화물을 발생시키는데 이를 인체에 무해한 질소 가스와 수증기 등으로 바꾸는 역할을 합니다. 요소수는 이 SCR에서 사용됩니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디젤 차량들은 SCR을 의무적으로 부착하게 되어 있습니다.

요소수는 디젤 엔진의 구동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는 않습니다. 즉, 요소수가 없어도 디젤 엔진이 동작하는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유럽 연합의 유럽 배출가스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 디젤차들은 요소수를 안 넣으면 엔진의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경유가 있더라도 요소수가 없으면 디젤차를 운행할 수 없습니다. 일부 차량에서는 요소수가 없어도 시동이 걸리도록 개조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행법상 불법입니다. 그나마도 최신 디젤차량의 경우에는 개조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요소수가 없으면 디젤차를 운행할 수 없다고 했는데요. 문제는 국내 물류를 담당하는 많은 화물차들이 디젤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요소수가 없으면 물류대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말입니다.

석탄 (출처 : Pixabay)

요소수가 부족한 이유

요소수가 부족해진 이유는 중국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요소수는 요소에다가 정제수를 섞어서 만듭니다. 요소에다가 물탄거죠. 요소는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를 합성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대량의 암모니아와 이산화탄소를 추출하기 위해 석탄을 원재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중국이 호주에서 오는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면서 중국내 석탄 품귀현상이 일어났고, 석탄 발전소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는데요. 석탄 자체도 부족하지만 석탄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기도 없어서 요소 생산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문제는 요소가 비료의 원료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요소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자 요소를 이용해 만드는 비료가 부족해질 것을 우려해서 요소의 수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요소수야 요소를 물에 타면 되는거라 국내 생산도 쉬운데 문제는 요소의 수급입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중국과의 가격경쟁력에서 밀려 2011년부터 요소의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요소의 원료인 암모니아의 생산도 하지 않고 있어 요소수 부족사태의 충격을 그대로 받게 되었습니다.

요소수 대란 해결방법

"요소수가 없으면 만들면 되지 않냐?"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요소만 만들 수 있으면 요소수의 생산은 어렵지 않은데요. 문제는 요소의 생산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서 지금 당장 시작하더라도 생산 시작까지 2년은 걸린다는 점입니다. 요소 생산 설비를 사와서 부품들을 하나하나 조립해서 요소 생산 라인을 완성할 때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데요. 그 사이에 중국이 다시 요소 생산량을 늘려버리면 애써 만들었던 요소 생산설비가 다시 무용지물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일단 당장 급한불을 끄기 위해서 시장에서 발생하는 요소수 사재기를 단속하고 있습니다. 당근마켓 같은 곳에서 요소수를 사재기 한 다음 비싼값에 되파는 행위들이 반복되고 있는데요. 정부와 당근마켓 등에서는 이런 사재기로 의심되는 거래를 차단하고 있습니다. 작년 마스크 사재기때와 비슷합니다.

수입 (출처 : Pixabay)

중국이 요소 수출제한을 철회하지 않으면 결국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요소를 수입하는 방안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외교력을 총 동원해서 전세계 각국에서 요소 혹은 요소수를 수입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습니다. 호주와 멕시코 등지에서 요소와 요소수를 보내겠다는 뉴스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2022년 초에는 러시아에서 확보한 요소가 들어올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체 필요 물량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긴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네시아 등의 채널에서도 요소를 확보하기 위해서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공장 등에서 사용중인 산업용 요소수를 디젤차용으로 전환하는 방법을 찾아보기도 하고 있습니다. 또 한, 군에서 비축해둔 요소수의 일부를 방출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출처 : Pixabay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요소의 국내 생산을 재개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식량안보를 위해서 절대 농지를 확보, 쌀농사를 지속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요. 마찬가지로 요소의 생산 역시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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