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도권 집값 뉴스를 관통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흔히 'GTX'라고 부르는 철도 노선입니다. GTX 노선이 뚫리는 지역의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다는 뉴스가 자주 들리는데요. GTX가 뭐길래 집값에 영향을 주는지, GTX 노선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디에 정차하는지 정리해보겠습니다.
GTX(Great Train Express)
GTX는 'Great Train Express'의 약자입니다.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 주요 지점을 연결하는 광역급행철도 노선입니다. GTX는 기존 도시철도 노선의 느린 표정속도를 해결하기 위해서 추진된 노선입니다. 지도를 잘 보면, GTX 노선들이 지나가는 곳에는 이미 1호선이나 4호선, 3호선, 분당선 등의 지하철 노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기존 노선들은 주요 지역들을 구불구불 돌아가고 너무 많은 곳에 정차하기 때문에 경기도권에서 서울시 도심까지 진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GTX 노선은 지하 40m보다 깊은 곳에 터널을 뚫어 최대한 노선을 직선화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노선이 직선화되면서 열차의 속도가 증가하고, 주요 환승 지역에만 정차하기 때문에 경기도권에서 서울 도심까지 진입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매우 짧아졌습니다. 예를 들어 대화역에서 수서역까지 3호선을 타고 이동하면 1시간 30분이 소요되지만 GTX 노선을 이용하면 30분만에 도착합니다. GTX 열차는 평균 100km/h 이상, 최고 200km/h의 속도로 기존 전철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운행될 예정입니다.
GTX 노선을 통해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통근 수요의 상당수를 GTX가 흡수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습니다. 양질의 일자리가 서울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서울에 집을 사려고 하다보니 서울 집값이 지방에비해 지나치게 비싼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GTX는 경기도권에서 서울로 출퇴근하기 편하도록 만들어줘서 사실상 서울의 경계를 확장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GTX 사업은 영국 런던의 크로스 레일을 모델로 삼고 있습니다. 크로스 레일 역시 런던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입니다.
GTX는 A, B, C 3가지 노선에 최근 D 노선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GTX-A, GTX-B, GTX-C 노선을 건설하는데 15조 5,244억원이 소요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업입니다. GTX-D 노선의 경우 정부가 김포에서 부천종합운동장 역을 신설한 다음 GTX-B 노선과 연계해서 운행할 경우 2조 2000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GTX-D 노선은 최종 결정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업비가 어마어마한만큼 운임 역시 저렴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토부에 의하면 GTX-A 노선의 운임은 기본요금 2,419원을 기준(10km 이내)으로 5km 마다 216원이 추가되는 식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GTX-C 노선의 경우 2020년 1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고시문을 통해 예정된 운임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10km까지는 기본운임 2,719원에 5km당 227원의 요금이 추가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GTX 노선간 환승시 추가 요금은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환승요금제에 포함해서 운영할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연령이나 장애인, 국가유공자에 대한 할인은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정기권 할인의 경우 요금체계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검토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엇습니다. 각 노선별 사업이 진행되면서 요금에 대한 내용도 점점 명확해 질것으로 보입니다.
GTX 노선도
GTX 노선도는 각 노선별 사업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노선들의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면서 추진하고 있는 신설역사가 있는가하면 GTX가 통과하는 지역에서 새로운 역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GTX-C 노선의 경우 초기 추진되었던 노선에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에 대한 추가 논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GTX-C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건설 컨소시움이 결정되면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을 추가해서 사업성을 증가시키는 방향에 대해 검토가 진행중입니다. 여기에 최근 국토교통부가 의왕-군포-안산 신도시 택지를 발표하면서 인근에 있는 1호선 의왕역에 GTX-C 노선을 정차시키는 방안도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진행되면서 다른 GTX 노선들에도 추가 역을 신설하는 방안이 계속 논의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GTX-A 노선도
GTX 노선들 중에 가장 빨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곳은 GTX-A 노선입니다. GTX-A 노선은 수도권을 11시에서 5시 방향으로 가로지를 노선입니다. 정차역은 파주의 운정역을 시작으로 킨텍스, 대곡, 연신내, 서울역, 삼성역, 수서역, 성남역, 용인역, 동탄역입니다. 여기에 최근 창릉신도시 택지가 발표되면서 창릉역이 신설되어 신도시의 교통 수요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GTX-A 노선은 추진되고 있는 GTX 노선들 중에 가장 높은 경제성이 있다고 예비타당성 결과를 받은 노선입니다. 2019년에 착공해서 이미 어느정도 공정 진행이 되었는데요. 삼성역을 기준으로 파주운정에서 삼성역까지의 북쪽 구간은 민간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삼성역에서 동탄까지의 남쪽 구간은 공공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공정진행률은 정부에서 진행하고 있는 쪽이 빠른데요. 삼성역을 기준으로 양쪽이 모두 완성되어 개통되는 시점은 2023년 12월 쯤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GTX-B 노선도
GTX-B 노선은 수도권을 8시에서 2시 방향으로 관통하는 노선입니다. 인천 송도에서 출발해 인천시청역, 부평역, 부천종합운동장역, 신도림역, 여의도역, 용산역, 서울역, 청량리역, 망우역, 별내역, 평내호평역을 거쳐 마석역까지 이어지는 노선입니다. GTX-A 노선과 마찬가지로 기존 역사들에 3기 신도시 택지인 왕숙신도시를 위한 왕숙역이 포함되었습니다. 경제성을 위해서 망우역에서 마석역 구간은 경춘선 선로를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그래서 GTX-B 노선을 춘천시까지 연장해달라는 요구도 있....)
전국 철도교통망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용산역과 서울역에서 정차를 하는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아쉽게도 강남권을 통과하지 않습니다.
현재 GTX-B 노선의 어느 구간을 민자로 진행하고 어느구간을 정부돈으로 진행할지 결정하는 단계라고 하는데요. 대충 용산역에서 망우역 구간은 정부가, 송도에서 용산, 망우에서 마석구간은 민자사업자가 진행하는 것으로 진행되고 있는것 같습니다. 2023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빠르면 2028년말 개통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GTX-C 노선도
GTX-C 노선은 수도권을 12시에서 6시 방향으로 관통하는 노선입니다. GTX-C 노선은 양주 덕정역을 출발해서 의정부역, 창동역, 광운대역, 청량리역, 삼성역, 양재역, 정부과천청사역, 금정역, 수원역 등에 정차하게 됩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컨소시엄에서 제시한 왕십리역과 인덕원역에 대한 추가가 논의되고 있으며, 의왕역 추가를 통해 얼마전 발표된 의왕-군포-안산 신도시의 교통을 개선할 예정입니다.
현재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정거장의 숫자와 공사방법, 운영방식 등을 협상하고 있습니다. 2022년에는 착공할 계획이며 빠르면 2027년 말에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습니다.
GTX-C는 좀 시끄러운 문제들이 있는데요. 인덕원역이나 왕십리역 추가건에 대해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고, 북쪽으로는 동두천 역에 대한 추가 요구가 꾸중히 있습니다. 게다가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지하를 지나가게 되는데 아파트의 안정성에 문제를 일으킨다며 반발이 있습니다.
GTX-D 노선도
마지막으로 최근 가장 뜨거웠던 노선인 GTX-D 노선입니다. GTX-D 노선은 원래 김포에서 강남을 경유해 하남까지 빠지는 노선으로 요구되었습니다. 인천, 김포쪽에서 강남으로 편하게 나가는 노선이 없기 때문인데요. 사업성 문제로 논란이 많았습니다.
결국 GTX-D 노선은 김포 장기역에서 출발해, 검단역, 계양역, 대장 신도시역, 부천종합운동장역, 신도림역, 여의도역, 용산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으로 결정되었습니다. 김포 장기역에서 부천종합운동장역까지만 신설되고 나머지 부천종합운동장역에서 용산까지의 구간은 GTX-B 노선을 공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GTX-B 노선쪽에서 거절하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김포에서 부천까지만 신설이 되어서 김부선 혹은 김포에서 용산까지만간다고해서 김용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GTX 개통까지의 문제
GTX 노선들이 조금씩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문제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가역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지하 40m 이하 깊은 곳에 터널을 뚫어 진행하긴하지만 결국 내 집 밑으로 터널이 뚫리는게 달갑지 않아 각종 민원들이 쏟아지기도 합니다. 때문에 해당 구청에서는 행정심판을 내기도해서 사업진행이 버벅이기도 합니다.
보통 정부가 계획한 목표에서 1, 2년 정도는 지연되기 마련인데요. 위에서 언급한 개통일 역시 그정도 지연은 생각하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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