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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란? - 머지포인트 판매 중단 사태 정리

by 꼬마낙타 2021. 8.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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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머지포인트'에 대한 뉴스가 핫합니다.

머지 포인트 로고

'머지 포인트'란?

머지포인트는 대한민국의 할인 앱입니다. 2017년 10월에 처음 등록된 앱으로 업체별로 나뉘어 있는 쿠폰들이나 적립 포인트를 하나로 통합(Merge)하겠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제휴 업체들은 적립 포인트 관리를 직접안해도 되고, 소비자는 여러 업체에 흩어져 있는 적립 포인트를 하나로 모아주니 편리했습니다.

초기에는 700여 곳으로 시작한 가맹점이 꾸준히 늘어나서 2만여곳 까지 늘어났고, 머지포인트를 이용해서 대형마트와 편의점 결제까지 가능해졌습니다. 사실상 전자화폐 수준까지 규모가 커졌습니다.

머지포인트의 파격적인 할인 (출처 : 머지포인트)

그러다가 2020년 3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하며 몸집을 불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20% 할인된 가격에 포인트를 구입할 수 있는 포인트 바우처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등에서 게릴라 성으로 핫딜을 걸어 할인된 가격에 머지 포인트를 판매하는 식으로 프로모션을 했습니다. 사용자들은 20% 할인된 가격에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머지포인트를 얻기 위해 보이는 대로 포인트 바우처를 사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머지 포인트에 대한 인기가 점점 더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머지 포인트는 구독형 상품인 '머지 플러스'도 런칭했습니다. 월 1만 5천원을 미리 내면 20% 할인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는 상품입니다. 거기에 받은 혜택이 구독료인 1만 5천원 미만이면 다음달에 차액을 머지머니로 환급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손해볼게 없는 딜입니다.

그렇게 머지 포인트는 월 거래 금액만 400억원, 월간 이용자 수가 68만명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습니다. 몇몇 기사에 의하면 머지 포인트의 지난달 목표 월 거래 규모가 1000억원, 목표 사용자 수가 100만명에 달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머지 포인트'의 사업 모델?

원래 상품권 업체는 결제의 편의를 제공하는 대신 수수료를 가져갑니다. 예를 들어 1만원권 상품권을 발행해 사용자가 가맹점에 지불하면, 가맹점은 상품권 발행업체에 1만원권을 가져가서 현금으로 교환합니다. 이 때, 1만원을 전부 돌려주는게 아닌 9500원 정도를 결제해줍니다. 따라서 상품권 업체는 9800원에 상품권을 발행해도 300원의 이익이 생기게 됩니다. 즉, 가맹점이 판매 촉진 목적으로 지불한 500원의 비용을 고객이 200원 할인혜택으로 가져가고, 상품권 판매업체가 300원의 수수료로 가져가는 형태입니다. 가맹점 역시 물건을 8천원에 떼와서 파는 것이라 손해는 아니고 얻을 수 있는 이익의 일부를 포기하는 형태입니다. 조금 덜 이익을 보고 하나라도 더 파는 식입니다.

일반적인 상품권의 경우 유효기간이 있으며, 그 기간내에 소비가 유도됩니다. 만약 상품권을 구입한 고객이 상품권을 분실한 경우 상품권 회사가 그 이익을 대부분 독점합니다. 따라서 상품권 업체는 할인율을 조금 더 높여서 판매해도 손해를 안 볼 수 있습니다. 상품권이 대부분 선물용으로 판매되고, 선물 받은 상품권은 써야할 일이 생길때까지 어딘가에 보관되어 있죠. 그러다가 잃어버리면 그 금액만큼 상품권 업체가 이익을 봅니다.

출처 : pixabay.com

하지만 머지포인트의 사업 모델은 조금 달랐다고 합니다. 고객이 1만원짜리 포인트를 20% 할인된 8천원에 판매했다고 해보면, 1만원어치 포인트를 고객이 가맹점에 결제를 하게 됩니다. 이 1만원어치 포인트는 결국 머지포인트로 돌아가서 현금으로 교환될 텐데, 이 때 판매금액인 8천원보다 적게 돌려줄 수는 없습니다. 그럴꺼면 가맹점은 제휴를 맺지 않고 머지포인트 결제를 안 받겠죠.

결국 머지포인트가 상품권처럼 9500원을 가맹점에 결제를 해줘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고객은 1만원짜리를 8천원에 구입할 수 있게 되고, 가맹점은 상품권처럼 500원의 할인을 감수하지만 머지포인트의 인기에 힘입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습니다. 즉, 나머지 1500원의 손해는 머지포인트가 안고 가는 형태입니다. 

머지포인트는 이런 적자를 '계획된 적자'라고 표현했습니다. 쿠팡의 사례처럼 일단 사용자를 모아 규모를 키우고, 장기적으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머지포인트는 '머지 플러스'라는 구독 서비스를 런칭했고 모객을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머지 포인트의 시스템은 몸집을 키워나가는 중간 단계일 뿐이고 최종적인 형태의 사업 모델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머지포인트 사태

파격적인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몸집을 불려나가던 '머지 포인트'가 지난 11일 돌연 판매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머지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제휴 업체의 숫자를 '음식점업'으로 한정하면서 10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여버렸습니다.

전자금융업이 아닌 상품권 발행업으로 등록을 한 머지포인트의 사용처가 가맹점의 업종을 제한하지 않으면, 현행 법령에 어긋난다는 점을 들어 가맹점의 업종을 '음식점업'으로 대폭 줄여버린 것입니다.

머지포인트의 사용이 많았던 편의점과 대형 마트 등의 결제를 예고 없이 일방적으로 끊어 버린 것인데요. 남은 머지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곳이 일부 영세한 로컬 매장만 남아 하루아침에 사용하기 힘든 포인트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어 법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때까지 충전형 모바일 바우처인 '머지머니'의 판매는 중단되고, 사용한도도 제한되었습니다. 구독형 할인 서비스인 '머지 플러스'도 할인 혜택 이용이 중단되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신규 판매 중단이 발생하고 제휴업체도 줄어들자 머지포인트를 구입한 사용자들이 반발하며 환불을 요청하는 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는 할인혜택을 보고 머지포인트 할인 이벤트마다 참여, 포인트를 사재기해서 수백만원에 상당하는 포인트를 결제한 사용자들도 있었습니다. 공지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한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머지포인트 앱이 한동안 먹통이 되기도 했습니다.

머지포인트의 대량 할인 판매 사태가 불과 몇 달, 며칠 전에 집중되었고 불분명한 사업모델을 이어나갔다는 점에서 '폰지사기'가 아니겠냐는 일각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새로 판매되는 포인트의 결제 금액으로 기존 포인트들의 할인금액을 충당하고, 이렇게 돌려막으면서 점점 몸집을 불리다가 어느순간 터트리려고 했던게 아니냐는 의심입니다.

머지포인트 대표자 편지

머지 포인트 대표는 이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4분기 내에 전자금융업 등록을 해서 불법이 아닌 형태로 다시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특히 KB국민카드와 협업하여 진행 중인 PLCC 발급 사업이 진행되면 카드사와 연계하여 연간 수백억원의 부가 수입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지 포인트의 환불 신청 안내 (출처 : 머지 포인트)

또 한, 환불을 원할 경우 절차에 따라 순차적으로 처리해주겠다고 공지도 올렸습니다. (환불을 원하면 머지머니 미사용분에 한해 구매가격의 90%를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미 제도권 외의 업체로 확인된 머지플러스가 다시 재개할 것인지는 불투명합니다. 때문에 이미 수 만원에서 수백만원까지 포인트를 적립해놓은 고객과 결제금을 받아야하는 가맹점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잘 마무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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