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슬기로운 의사생활 2'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고소득 직업 순위에서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직업이 바로 '의사'인데요. 의사들이 돈을 많이 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암묵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대략 어느정도의 연봉을 받고 있는지 궁금해서 관련 기사들을 찾아봤습니다.
의사가 되는 과정
우선 의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의사는 아무나 할 수 없는 라이센스가 있는 직업입니다. 의사가 되려면 의사 자격증을 따야하는데요. 의사자격증을 따고 전문의까지 가려면 굉장히 오랜기간이 소요됩니다.
우선 의대를 가야합니다. 대학교 의예과에서 2년간 공부를 한 다음 본과에서 4년을 더 공부하여 국가고시를 보게 됩니다. 국가고시에서 합격하면 의사면허를 취득하게 됩니다.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인턴 자격이 생기는데요. 인턴은 또 다른 말로 '수련의'라고 부르기도합니다. 의사면허를 막 취득한 의사선생님은 1년간 인턴 기간을 거친 후 시험을 또 치루어 합격할 경우 자신이 원하는 전공을 선택하게 됩니다.
전공을 선택하면 '전공의'라고 부르는 과정으로 들어갑니다. 전공의는 의학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레지던트'라고 부르는 의사선생님들이 전공의입니다. 전공의 신분으로 4년간 병원에서 근무를 하게 되는데요. 병원에 따라서 전공의 과정을 시작한지 1년이 지난 2년차부터 환자를 직접 케어할 수 있기도 합니다.
4년간 '전공의' 생활을 마치면 '전문의'가 될 수 있는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이 시험에서 합격하면 정식으로 '전문의' 타이틀을 달 수 있게 됩니다. 전문의는 또 다른말로 스페셜리스트라고도 합니다. '전문의' 타이틀이 없어도 병원을 개원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의' 타이틀이 있고 없고가 병원 영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문의를 목표로 전공의 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의를 취득하고 대학병원에 남아서 의사활동을 더 하게 되면 '전임의'라는 호칭으로 바뀌게 됩니다. 전임의는 '임상강사' 혹은 '펠로우'라고 부르는데요. 대략 1년에서 3년 정도 대학병원에서 경력을 쌓다가 조교수와 부교수를 거쳐 정교수로 승진하게 됩니다.
남자의 경우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 군의관 혹은 공중보건의로 3년을 복무하게 됩니다. 따라서 의대에 입학해 전문의가 되기까지 가는 길은 빨라도 남자의 경우 14년이 걸리게 됩니다. 의대를 재수, 삼수로 들어가거나 전문의까지 거쳐야하는 시험에서 탈락하는 경우는 더 걸리겠죠.
의사 연봉 계산방식 - 그로스와 네트
의사 연봉 정보를 검색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 직장인의 연봉정보와 약간 다른 방식으로 계산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은 자신의 연봉을 말할 때, 세전으로 말하는게 일반적입니다. 따라서 연봉이라고 말하는 금액에서 4대보험과 소득세 등을 공제하고 통장에 찍히는 실수령액은 연봉을 12로 나눈 값과 약간 달라집니다. 일반 직장인들의 연봉 계산 방식을 '그로스(Gross)' 방식이라고 합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의사들이 자신의 연봉을 언급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의사들은 연봉을 세후로 계산합니다. 이런 방식을 '네트(NET)' 방식이라고 합니다. 네트 방식에서는 세금이나 4대보험료를 고용주가 알아서 다 내주고, 의사는 세후기준으로만 연봉을 맞춰 계약하는 방식입니다. 네트 방식에서 월 1000만원을 계약하면 세금 다 떼고, 월급 통장에 1000만원이 찍히게 됩니다. 세금계산과 연말정산은 병원이 알아서 해줍니다.
네트 방식은 기본급과 수당 같은 개념이 없고 세금이나 4대 보험료를 고용주가 알아서 다 내주기 때문에 복잡한 세금 업무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므로 매우 편리합니다. 대신 나중에 대출을 받을 일이 있으면 실소득이 낮게 잡혀 받는 돈에비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낮아질 수 있고, 이직할 일이 있을 때 세금 폭탄을 맞을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세후라는게 법인 카드를 주고 사용할 수 있는 한도를 같이 계산하기도 합니다. 병원마다 정말 다양하다고 합니다)
의사들의 연봉 -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2019)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의사들은 어느정도 돈을 벌까?'라는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연봉 통계정보를 찾아보겠습니다.
보건복지부가 2019년 말에 발표한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의료현장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의 평균 연봉은 세전으로 1억 6천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월급으로 치면 세전 1342만원 가량이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는 2018년 11~12월 시행한 설문조사에 대한 분석이 주된 내용입니다. 20여개의 보건의료 직장을 대상으로 웹 기반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총 1만 9072명이 응답했으며, 이중 의사는 591명이었습니다. 의사 중 '요양기관 종사자'는 525명, '비 요양기관 종사자'는 44명, '비활동인력'은 22명이었습니다.
'요양기관(병원 같은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의사의 평균 월수입은 세전 1342만원이며 주당 45.9시간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어 치과의사가 1002만원(45.0시간), 한의사가 702만원(49.1시간), 약사가 555만원(53.7시간), 한약사가 319만원(45.3시간) 간호사가 329만원(신규 간호사 276만원)(주당 38.6시간)인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비요양기관'에 종사하는 의사의 평균 월수입은 세전 1113만원이며 주당 42.8시간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과의사는 552만원(42.1시간), 한의사는 436만원(42.4시간), 약사는 554만원(40.8시간), 한약사는 367만원(41.3시간), 간호사는 268만원(39.4시간) 순이었습니다.
의사의 연봉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5년간 연평균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반 근로자의 평균소득 증가율은 3.2%에 그쳤습니다.
여기까지는 병원에 근무하는 '페이닥터(봉직의)'의 통계입니다. 개원의의 경우에는 정확한 데이터가 따로 집계되지는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습니다만 평균적으로 페이닥터의 소득 수준보다 조금 더 많은 수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개원의가 페이닥터보다 수입이 떨어지면 굳이 개업을 할 이유가 적어지고, 개원의가 소득이 훨씬 더 높다면 페이닥터로 남아있을 이유가 없기 때문에 페이닥터의 소득은 상승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개원의는 사업자이기 때문에 평균 소득이 의미가 없습니다. 사업자라서 돈을 많이 못버는 의사도 있을 것이고, 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버는 의사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비급여 진료를 많이하는 정형외과나 피부과, 의사를 구하기 힘든 지방 병원의 경우 연 소득은 2억~3억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의사들의 연봉 - 인턴, 전공의, 전문의 연봉
다만 모든 의사가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포스트 초반에 언급했듯이 전문의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한데요. 전문의로 가기전 '인턴' 의사선생님과 '전공의' 의사선생님의 처우는 안 좋은 편입니다.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의사 전용 온라인 플랫폼 '메디스태프'를 통해 조사한 '2020년 전국 전공의 병원 평가'의 결과 2020년 전공의 월급은 실수령액 기준으로 372만원이었습니다. 연차별로는 인턴이 375만원, 1년차 레지던트가 385만원, 2년차 레지던트가 382만원, 3년차 레지던트가 379만원, 4년차 레지던트가 386만원이었습니다.
물론 전공의 급여가 일반 직장인 기준으로는 아주 적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처우가 좋지않다는데에는 근무시간도 한 몫합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5월 '전공의 수련업무 현황조사: 수도권 병원 중심으로'에 의하면 당시 전공의들의 주당 평균 근무시간은 101.9시간으로 인턴은 112.8시간, 레지던트는 98.4시간이었습니다. '전공의'들은 휴일없이 하루평균 15시간 정도 일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6년에서 시간이 조금 지났지만 지금도 크게 바뀌지는 않았을 겁니다.
반면 전공의로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고소득 의사들로 변신하게 됩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2018 한국 직업정보’ 보고서에 따르면 전공별 전문의들의 초임과 평균 연봉은 다음과 같이 조사되었습니다.
이 표에 나와있는 수치는 아마도 세후 금액일겁니다. 실수령액 1억 2307만원을 버는 외과 의사의 NET 방식 연봉을 GROSS 방식으로 변환해보면, 1억 7500만원 언저리가 됩니다. 낮은 금액은 아니죠.
아무튼 여기까지가 의사들의 평균 연봉이었습니다. 개원의 소득정보는 정말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어떤 의사는 병원을 개원해서 빌딩도사고, 기업도 인수합니다. 반면 어떤 의사들은 개원을 했지만 의료기기 구입에 들어간 대출 비용을 갚기에 급급한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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