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값이 얼마나 비싼지 알아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지표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이 PIR 지수입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부동산 관련 뉴스와 경제지에서 자주 찾아볼 수 있는 PIR 지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고, PIR 지수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PIR 지수
PIR 지수는 Price Income Rate의 약자로 우리말로 하면 소득대비 주택가격지수 비율입니다.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연소득으로 특정 지역 또는 국가의 주택을 구입하는데 얼마나 걸리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쉽게 말하면 '숨만 쉬고 월급을 몇 년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PIR 지수 = 주택가격 / 연소득
예를 들어 특정 지역의 평균 아파트 가격이 6억 원이고, 그 지역의 연평균 소득이 6천만 원이라고 한다면 PIR 지수는 6억을 6천만 원으로 나눈 10이 됩니다. 즉, 숨도 안 쉬고 모든 월급을 10년 동안 모아야 그 지역의 집을 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택 가격은 그대로인데 가구가 벌어들이는 소득이 증가하면 분모가 증가해서 PIR 지수는 낮아집니다. 반대로 소득은 그대로인데 주택가격이 비싸진다면 PIR 지수는 높아집니다. PIR 지수가 높아진다는 것은 집 값이 소득에 비해 비싸지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주택 가격이 증가했지만 소득도 함께 증가했다면 PIR 지수는 유지됩니다. 이는 주택을 구입하는데 드는 부담이 동일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PIR 지수는 소득 대비 집 값의 지표로 부동산 시장이 얼마나 과열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KB 국민은행과 한국부동산원, 국토연구원 등 민간 연구기관에서는 주기적으로 집값 동향을 조사하여 PIR 지수를 집계 및 발표합니다.
PIR 지수 계산
다양한 연구기관에서 PIR 지수를 집계하는 만큼 계산 방법도 다양합니다. 그 지역의 평균 소득과 평균 집값을 이용해서 계산하는 방법이 있고, 중위 소득과 중위 집값을 이용해 계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혹은 부동산 매매 시장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샘플링해서 그 사람들의 소득과 시세를 이용해 계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KB 국민은행이 집계한 통계에서 서울 지역의 PIR 지수는 17.4배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한국부동산원에서 집계한 통계에서는 9.3배로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두 기관에서 사용한 계산 방식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수치가 차이 나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PIR 지수는 그 지역의 거시적인 부동산 상황을 말해주는 지표입니다. 단순히 이 지표만으로 부동산 시장을 전망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PIR 지수의 변동을 시계열로 본다면 주택 구입의 부담, 가격의 부담이 증가하고 있는지 감소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주택 가격에 어느 정도 거품이 끼었는지를 가늠해 볼 수는 있습니다.
PIR 지수 보는 사이트
대부분 뉴스를 통해 '어떤 지역의 PIR 지수가 몇 배 정도다'라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경제 뉴스를 자주 보는 것도 좋지만 직접 PIR 지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에 접속해서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주택금융통계시스템(houstat)
주택금융통계시스템(Houstat)으로 접속합니다.
홈페이지의 URL을 보면 go.kr로 끝나는데요. 아마도 정부기관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인가 봅니다. 정부에서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는 믿음이 가는 곳입니다.
주택금융통계시스템의 상단 메뉴에서 '통계 DB' 탭을 클릭한 다음 통계표검색에서 'PIR'을 키워드로 넣어주고 검색합니다. 검색 결과 중에서 '지역별 PIR 및 LIR' 항목을 클릭합니다.
결과 화면에서 보고 싶은 지역을 특별시와 광역시, 도 단위로 선택합니다. 그리고 '지역별 PIR 및 LIR' 항목에서 최근 몇 개월의 데이터를 볼지 수정해 줍니다. 기본은 5개월로 되어 있는데 25개월로 수정하겠습니다.
조회 버튼을 누르면 통계 DB에서 데이터를 조회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을 소모합니다. 그리고 데이터가 화면에 출력됩니다. 화면 상단에는 확인하고 싶은 기간과 단위 변경, 소수점 변경, 표시 개수 등을 조정할 수 있는 메뉴들이 나옵니다. 그리고 가운데 화면에 데이터를 볼 수 있는 영역이 있습니다.
데이터는 표 형식으로 출력됩니다. 다만 탭을 선택해서 차트나 지도 형식으로 데이터를 시각화할 수 있습니다. 차트 역시 다양한 형태의 차트를 선택해서 볼 수 있습니다. 화면 하단에 있는 '시 단위> 서울> PIR' 같은 라벨을 클릭하면 해당 항목을 차트에서 제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제외하면서 지역 간 PIR 지수의 변동을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KB에서도 PIR 지수를 비롯한 다양한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보여주는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 홈페이지로 접속합니다. KB가 집계하는 다양한 부동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를 이용할 때 로그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로그인을 한 후 'KB 통계' 항목을 선택한 후 '소득연계' 메뉴를 선택합니다. 소득과 관련된 부동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메뉴들이 나오는데 이 중에서 'PIR' 항목을 선택합니다.
그러면 표형식으로 데이터가 출력됩니다.
데이터를 보면 전국과 서울특별시 지역의 주택 분위와 소득분위 조합별 PIR 지수가 월단위로 집계되어 나옵니다. 주택분위와 소득분위의 조합이란 특정 소득분위에 해당하는 가구가 특정 주택분위의 집을 사기 위해 걸리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소득분위 1 분위와 주택분위 5분위의 조합이라면 소득분위가 1분위(하위 20%)에 해당하는 가구가 주택분위 5 분위(상위 20%)에 해당하는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걸리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당연히 소득분위의 숫자가 클수록 주택분위의 숫자가 작을수록 PIR은 작아집니다.
표의 행을 하나 선택하면
아래쪽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PIR 지수가 어떻게 변하고 있었는지를 차트 형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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