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집값이 주춤하면서 분양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2022년 서울에서 첫 분양하는 아파트로 주목을 받았던 '북서울자이폴라리스'가 완판에 실패하면서 미분양 물량이 나왔습니다. '선당후곰'을 외치며 청약 시장으로 돌격하던 작년까지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입니다.
얼마전에 송도에서 미계약분이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뀐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왔었는데요. 이제 서울에서 무려 자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있는 대단지 아파트에서도 미계약분이 나왔습니다. 무순위 청약인 줍줍까지가면 결국 완판은 되겠지만 작년까지는 생각하기 힘들었던 분위기가 청약시장에 감돌고 있습니다.
북서울 자이폴라리스
북서울 자이폴라리스는 서울특별시 강북구 미아동 일대에 공급되는 1045세대의 규모있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지하 3층~22층, 15개 동으로 구성된 단지이며 2024년 8월 준공예정입니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올해 첫 분양으로 지난 1월 분양을 마무리했고, 그 중에서 18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나와 30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합니다. 무순위 청약으로 진행되는 물량은 전용면적 42㎡B 2가구, 전용 84㎡ 6가구, 전용 112㎡ 10가구입니다.
올해 1월 1순위 청약에서 295가구 모집에 10,157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34.4: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서울에 공급되는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고, 더블 역세권에 위치해있다는 점에 당첨 가점이 평균 62.7점에 달할 정도로 높았습니다. 분양만두고보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무리했습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분양에도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했습니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투기과열지구에 위치해있어 전체 공급 가구숫자의 5배까지 예비당첨자를 선정합니다. 전용 84㎡(공급가구 수 87가구) 기준 예비당첨자가 400명 정도가 되는데요. 이들이 모두 계약을 포기해서 무순위까지 밀려나왔다는 얘기입니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에서 청약에 당첨된 뒤 계약을 포기하면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되는데요. 이런 불이익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약을 포기한 셈입니다.
미계약의 이유
업계에서는 북서울자이폴라리스에서 미계약분이 나온 이유를 '고분양가'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는 분양가 상한제 미적용지역입니다. 전용 84㎡ 기준 분양가가 9억~10억원대로 책정이되었는데요. 인근 '미아래미안1차' 110㎡가 지난해 10월 8억 8000만원에 실거래되었고, 현재 9억 2000만원대의 호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보면 분양가가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소리입니다.
또 작년 말부터 이어지는 금리인상 기조때문에 수 억원에 이르는 대출의 이자 부담이 가중된 점도 한 몫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미국이 금리를 최대 7회까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어 시간이 갈수록 이자에 대한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되어 고분양가를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게다가 전용 84 분양가가 9억원을 넘으면서 중도금 대출이 안되는 점도 작용했습니다. 조합에서 중도금 대출을 알선해주기 때문에 방법은 있지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그냥 포기하는 사례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올해초부터 서울시의 집값 상승이 주춤해지고 일부에서는 하락하는 분위기까지 잡히고 있어 고민고민하다가 결국 10년 재당첨 제한을 감수하면서까지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나온 것 같습니다.
비슷한 사례로 지난 2일 1순위 청약을 했던 서울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는 22개 주택형 중 6개의 주택형이 1순위에서 미달되었습니다. 이 단지는 2순위 청약을 통해 완판을 할 수 있었는데요. 당첨 최저 가점은 12점이었다고 합니다.
북서울자이폴라리스 무순위 줍줍
뭐 청약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도 무순위까지가면 결국 실수요자를 찾아서 분양이 완료되기는 할 것 같습니다.
서울의 신축 아파트 수요가 여전한 상태이고 인근에서 분양하는 한화포레나미아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11억5000만원이라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결국에는 완판을 하겠지만 청약 열기가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만한 점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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