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를 하다보면 다양한 용어들을 알게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예수금과 증거금, 미수금과 반대매매 그리고 미수동결계좌라는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예수금
주식거래에서 예수금은 주식거래에 사용되기 전에 일시적으로 가지고 있는 돈입니다. 주식 거래를 하기 위해서 증권사의 주식 계좌에 돈을 입금해 놓으면 예수금으로 입금한 돈이 잡혀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증권사 계좌에 100만원을 넣어두었다면 예수금이 100만원인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70만원어치 주식을 샀다면(매수) 예수금은 30만원으로 줄어들게 됩니다. 반대로 가지고 있던 주식을 50만원어치 팔았다면(매도) 예수금은 다시 80만원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증거금
주의할 점은 주식을 사고 팔았을 때, 예수금이 실시간으로 변동하지 않는 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D+2 시스템 혹은 3영업일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HTS나 MTS를 통해서 주식을 거래하면 예수금에서 D+2일 즉 매매일 포함 3영업일이 지나고 예수금에서 변동이 발생합니다.
주식을 사는 경우 D+2일이 지나야 예수금에서 매수 금액이 차감됩니다. 다만 거래가 발생한 시점에는 '증거금'이라고 하는 일정 비율의 금액이 예수금에서 먼저 빠져나갑니다. 그리고 D+2일 이후 나머지 금액이 예수금에서 차감됩니다. 마치 주식 가격의 일정 부분만 가지고 있으면 증권사에서 2일짜리 대출을 받아 주식을 매수하는 것과 같습니다.
증거금만 있다면 예수금을 넘어서는 주식을 살 수도 있습니다. 물론 D+2일 후에는 부족한 금액을 예수금에 채워넣어 빌렸던 금액을 갚아야 합니다.
주식을 매수할 때에는 주식별로 '현금 증거금률'이라는 비율에 맞는 증거금을 먼저 내게 됩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20%의 증거금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100만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면 20만원의 증거금이 매수 시점에 예수금에서 차감됩니다. 그리고 나머지 80만원은 3영업일이 지나고 예수금에서 빠져나갑니다.
증거금률은 주식 종목마다 다릅니다. 삼성전자처럼 우량한 기업의 경우 증거금률이 낮게 책정되는 경향이 있으며, 부실한 기업의 경우 증거금률이 100%까지 올라가기도 합니다. 기업의 주식을 사기위해 일종의 대출을 받는 다고 생각하면 증거금률의 차이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미수금
흥미로운 점은 내가 가지고 있는 돈보다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다는 점입니다. 100만원의 예수금을 가지고 있다면 500만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할 수 있습니다. 주식을 매수할 때에는 증거금률에 해당하는 일부 금액만 먼저 예수금에서 차감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계좌에 100만원이 있으면 500만원까지는 일단 주식이 사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D+2일 후에 나머지 400만원을 갚아야하는데요. 매매대금인 500만원과 증권사 계좌에 있는 금액인 100만원의 차액인 400만원을 미수금이라고 합니다.
미수금은 증권사에서 돈을 외상으로 빌려 쓴 개념으로 생각하면 됩니다. D+2 일이 지나면 먼저 지불했던 증거금을 제외한 나머지 매매대금을 지불해야하는데요. 이 때, 계좌에 미수금보다 많은 예수금이 있어야 합니다.
반대매매
만약 미수금을 갚아야할 날짜가 돌아왔는데 예수금을 채워넣지 못 했다면 어떻게 될까요? 갚아야 할 돈을 못 갚은 상황이 되면요? 내가 매수한 주식은 증권사 계좌에 있습니다. 그리고 돈을 갚아야할 대상도 증권사입니다. 그렇다면 증권사는 미수금을 메꾸기 위해서 주식을 강제로 팔아버립니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합니다.
증권사의 반대매매는 피도 눈물도 없습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시세가 올라서 이익을 볼 수 있는게 확실하더라도 당장 미수금을 메꾸지 못하면 그냥 팔아서 현금을 확보해버립니다. 조금있으면 오를 것 같은 기대수익보다는 미수금도 못 갚은 계좌에서 현금을 확보하는게 우선인 것입니다. 일단 현금확보가 목표이기 때문에 시세보다 싸게 던져버립니다. 증시가 하락하고 있었다면 손실이 더 커지게 됩니다.
이 때문에 MTS나 HTS에서 주식이 사진다고 막 샀다가는 미수금이 발생하고 반대매매를 먹어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다행히 각 증권사별 MTS, HTS에서는 '미수금 방지' 기능을 제공해 예수금보다 미수금이 커지는 상황을 방지해 줍니다.
미수동결계좌
주식 거래로 미수금이 발생했을 경우 당일까지 현금 입금을 통해 미수금을 해결하지 못하면 익영업일에 미수동결계좌로 지정됩니다. 미수동결계좌로 지정되면 전증권사는 투자자에게 30일간 현금증거금률 100%를 징수하게 됩니다. 현금증거금률이 100%가 되면 미수금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미수거래 제도를 악용한 거래로 주식시장의 안정성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위한 제도입니다. 다만 미수금 규모가 10만원 이하 소액인 경우 미수동결계좌로 지정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A종목을 미수금으로 매수한 후 당일 매도하지 않고, 다음날 이후에 매도했다면 하루 차이로 미수금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경우 매도를 하긴 했기 때문에 반대매매는 발생하지 않지만 하루짜리 미수금이 발생했기 때문에 미수금 연체로 전증권사에서 현금증거금률 100%가 적용되어 30일간 미수금 사용이 불가능해집니다.
예시
주식 거래 시나리오에 따라 어떻게 예수금, 증거금, 미수금이 발생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우선 증권사 계좌에 주식 매매를 하기 위해서 100만원을 입금했습니다.
예수금 | 100만원 |
증거금 | 0원 |
미수금 | 0원 |
보유주식 | 0원 |
이제 삼성전자 주식 70만원을 매수해보겠습니다. 삼성전자의 현금 증거금률은 20%입니다.
예수금 | 86만원 |
증거금 | 14만원 |
미수금 | 0원 |
보유주식 | 70만원 |
D+2일이 지나고 나머지 매매대금이 예수금에서 차감됩니다.
예수금 | 30만원 |
증거금 | 0원 |
미수금 | 0원 |
보유주식 | 70만원 |
다시 삼성전자 주식을 70만원 매수해보겠습니다. 계좌에는 30만원밖에 없는데요. 매수가 되네요?
예수금 | 16만원 |
증거금 | 14만원 |
미수금 | 0원 |
보유주식 | 140만원 |
가지고 있는 돈보다 더 많은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이제 D+2이 되었습니다.
예수금 | 0원 |
증거금 | 0원 |
미수금 | 40만원 |
보유주식 | 140만원 |
갚아야하는데 예수금에 돈이 없네요? 미수금이 발생했고 증권사는 현금확보를 위해 보유 주식을 싼 값으로 시장에 던지게 됩니다.
주식 매매를 할 때에는 미수금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써서 거래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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