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할 때 투자하고 싶은 기업이 얼마나 건전한 재정상태를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야합니다. 곧 망할 기업이나 재정적으로 어려운 기업에 투자하게 되면 마음 고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죠. 기업의 재정상태를 분석하는데에는 다양한 지표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많이 사용되는 EPS, PER, BPS, PBR, ROE, ROA의 의미에 대해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지표들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상장되어 있는 기업이 얼마나 튼튼한 회사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EPS (주당순이익)
EPS는 주당 순이익을 의미하는 용어로 'Earning Per Share'의 약자입니다. 기업의 기본적인 목표는 돈을 버는 것입니다. 우리는 돈을 잘 버는 기업의 주식을 소유하고 싶은데요. 어떤 기업이 얼마나 많은 돈을 버는지를 EPS라는 지표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EPS는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EPS = 당기순이익 / 발행주식수
상장되어 있는 기업은 기업의 회계 상태를 공개해야합니다. 기업의 회계 장부를 보면 '당기순이익'이라는 항목이 있는데요. 이 당기순이익을 발행주식수로 나누어서 주식 한 주당 얼마를 벌어다주는지를 계산한 값입니다.
예를 들어 네이버의 EPS는 5,676원입니다. 즉, 네이버 주식 한 주당 5,676원의 이익을 남겼다는 의미입니다.
EPS는 회사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오는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당연히 EPS는 높을 수록 좋습니다. 회사가 돈을 더 많이 벌었거나 회사의 주식 숫자가 적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PER (주가수익비율)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EPS는 높을 수록 좋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량한 기업의 주식을 저렴하게 사야합니다. 기업이 돈을 많이 벌어오고 있다고는 하지만 현재 주가가 그 이상으로 높다면 고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일한 업종에서 똑같이 10억의 순이익을 남기고 있는 회사 A와 B가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A의 주가는 10만원이고 B의 주가는 20만원이라면, 다른 조건들이 동일할 때 주가가 낮은 A 회사의 주식을 매수하는게 현명할 것입니다.
PER은 주가수익비율을 의미하는 용어로 'Price Earning Ratio'의 약자입니다. PER을 구하기 위해서는 EPS를 현재 주가로 나누면 됩니다. 흔히 '퍼'라고 발음하는 용어로 원 단위가 아니라 몇 배라는 단위를 이용합니다. PER을 구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PER = (현재주가) / EPS
PER이 2배라는 의미는 회사의 주가가 현재 벌어들이는 주당순이익의 두 배라는 의미입니다. 다시말해 한 주당 당기순이익(EPS)이 1,000원인 회사의 주가가 2,000원인 경우입니다.
당연하게도 PER은 낮을 수록 좋습니다. PER이 높다는 것은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현재 주가가 고평가 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ER은 주가가 내려가거나 EPS가 높아지면 낮아집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동일한 업종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두 기업을 생각해보겠습니다.
회사 | 주가 | EPS(주당 순이익) | PER(주가수익비율) |
A | 10,000 | 1,000 | 10.00 |
B | 10,000 | 2,000 | 5.00 |
A회사의 B회사의 현재 주가는 동일합니다. 하지만 A회사의 주당순이익에비해 B회사의 주당순이익이 2배 가량 높습니다. 이럴 경우 두 기업의 PER은 A회사가 10배 B회사가 5배로 A회사가 두 배 더 높습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A 회사의 주가가 B 회사의 주가보다 2배 고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PER을 분석해서 주식을 매수하고자 할 때, PER이 낮은 B회사를 매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PER은 동일 업종의 회사들을 비교하는데 사용해야합니다. 업종별로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가 다르기 때문에 단순히 PER 수치 만을 비교해서 회사의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것은 틀린 결과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주식은 미래 가치에 투자하는 경향도 있기 때문이죠. 현재는 돈을 많이 못 벌지만 1, 2년내에 큰 성장을 할 수 있는 바이오나 2차전지, 플랫폼 기업들의 PER이 다른 업종에비해 높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BPS (주당순자산)
EPS와 PER은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을 기반으로 회사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지표에는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은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당기순이익은 10억원으로 전혀성장하지 않았지만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공장부지나 투자해놓은 땅 값이 10배 올랐다면? 그 회사의 가치는 10배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요?
BPS는 주당순자산을 의미하는 용어로 Book-value Per Share의 약자입니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평가 총액에서 부채총계를 뺀 순자산을 발행한 주식수로 나눈 값입니다.
BPS = (자산총계 - 부채총계) / 발행 주식수
기업의 BPS가 높을 수록 자기자본의 비중이 크고, 기업을 청산했을 때 가치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BPS가 높을 수록 가지고 있는 자산이 많다는 의미, 즉 알짜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서 본것처럼 네이버의 경우 BPS가 15만 7661원입니다.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순자산을 발행주식수로 나눈, 주당 자산가치가 15만원 정도인 것입니다.
PBS (주가순자산비율)
PBS는 Price Book-value Ratio의 약자로 주가순자산비율을 의미합니다. EPS를 이용해서 PER을 구한 것처럼 BPS를 이용해서 PBR을 구하게 됩니다. PBR 역시 PER처럼 몇 배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PBR = (현재주가) / BPS
PBR이 1이라는 의미는 회사를 청산했을 경우 주당 100원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의 주가가 100원이라는 의미입니다. PBR이 1보다 낮다면 기업을 청산했을 때, 주가보다 더 높은 청산가치를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PER처럼 PBR도 낮을 수록 좋습니다. PBR이 높으면 그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의 가치에 비해 더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는 의미로 고평가되어 있을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PER처럼 PBR도 동일 업종의 다른 기업들과 주가를 비교할 때 사용하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회사 | 주가 | BPS(주당순자산) | PBR(주가순자산비율) |
A | 10,000 | 10,000 | 1.0 |
B | 10,000 | 20,000 | 0.5 |
C | 7,500 | 5,000 | 1.5 |
동일한 업종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A, B, C 세 기업이 있다고 해보겠습니다. A와 B의 주가는 만원, C의 주가는 7,500원입니다. A 회사의 주당순자산(BPS)는 만원이고 B 회사는 2만원입니다. C 회사는 5천원입니다.
이 정보를 이용해서 PBR을 계산해보면 A회사가 1배, B회사가 0.5배, C회사가 1.5배로 계산됩니다. 주당순자산의 관점에서 가장 저평가되어 있는 기업은 B회사이고, C회사는 가장 고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PBR을 기준으로 주식 매매를 해야한다면 B회사를 매수하는게 맞습니다.
ROE (자기자본이익률)
ROE는 자기자본이익률을 의미하는 용어로 Return On Equity의 약자입니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서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ROE를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ROE = 당기순이익 / 자본총액
예를 들어 A 회사는 10억의 자본으로 창업을 했습니다. 이 회사가 10억의 자본으로 1억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면 ROE는 10%가 됩니다. B 회사의 경우 5억의 자본으로 창업을 했고 마찬가지로 1억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면 B회사의 ROE는 20%가 됩니다.
주의할 점은 ROE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자본총액이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시가총액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회사의 자본이 증가하지 않았다면 주가가 올라서 시가총액이 10배, 100배가되어도 ROE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ROE는 자본에 비해서 얼마의 돈을 버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회사가 얼마나 효율적으로 돈을 벌고 있는지 나타내줍니다. 당연히 ROE가 높을 수록 좋으며, 그럴 수록 돈을 효율적으로 잘 버는 기업이라는 의미입니다.
ROA (총자산이익률)
ROE와 비슷한 ROA는 총자산이익률을 의미하는 용어로 Return On Assets의 약자입니다. ROA는 ROE와 비교해서 기업이 레버리지를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ROA를 계산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ROA = 당기순이익 / (자기자본 + 부채)
계산방식은 ROE와 비슷합니다. 다만 계산에 자기자본과 더불어 부채까지 더해서 계산합니다.
만약 A 회사가 자기자본 10억을 가지고 있고 은행으로부터 10억의 대출을 받아서 사업을 진행했을 때, 당기순이익 1억을 발생시켰다면 A 기업의 ROE는 10%이지만 ROA는 5%가 됩니다.
투자하는 입장에서는 ROE와 더불어 ROA도 잘 살펴봐야하는데요. 자기자본이 부실한 기업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서 사업을 진행해 순이익을 올리는 경우 약간의 수익이 발생하더라도 ROE가 왜곡되어 높게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며
PER과 PBR, EPS와 BPS, ROE와 ROA는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참고할 수 있는 지표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런 지표가 주식투자를 할 때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주가를 요인의 전부는 아닙니다. 각 지표들의 경우 업종이 다르면 비교하기 힘들정도로 큰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요. 기업의 현재 재무상황과 더불어 미래 성장성도 봐야하고 대내외적인 변수들도 고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여러 지표들을 보고 분석할 수 있지만 안좋은 기업에 잘 못 투자하는 일은 어느정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역시나 투자에는 공부밖에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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