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지난 29일 '퓨시아 OS(Fuchsia OS)'의 개발자 사이트를 오픈했다. (링크 : 퓨시아 개발자 사이트) 퓨시아 OS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대체하기 위해 구글이 준비하고 있는 운영체제로 사물인터넷, 모바일, 랩톱 등의 기기의 운영을 목표로 설계된 새로운 운영체제다. 구글에서는 현재 100명 이상으로 구성된 팀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기존의 안드로이드와 크롬 OS가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작성된데 반해 퓨시아OS는 지르콘이라는 마이크로 커널을 사용한다고 한다. 지르콘 커널은 LK라는 마이크로 커널을 가지고 구글에서 자체 개발한 것으로 초창기에 '마젠타(Magenta)'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퓨시아의 공개된 코드는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링크 : GoogleSource 퓨시아 소스코드)
지난 2018년 11월에 화웨이가 구글과 함께 퓨시아 운영체제를 자사의 스마트폰에 작동시키는 테스트를 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링크 : Huawei is testing Google’s Fuchsia OS on the Honor Play - 9to5Google) 구글의 차세대 크로스플랫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인 플러터(Flutter)가 퓨시아의 메인 개발 환경에 포함된다는 뉴스도 나왔다.
왜 퓨시아(Fushcia)인가?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를 통해 모바일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다. 전세계 모바일 OS 시장 점유율의 80%를 장악하고 있는 안드로이드는 단연 독보적인 모바일 운영체제다. 그렇다면 이미 우월적 지위에 있는 구글이 안드로이드가 있음에도 새로운 운영체제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구글과 오라클의 자바 전쟁에서 그 힌트를 찾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안드로이드는 리눅스 커널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그 위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은 자바로 만들어지고 있다. 오라클이 썬 마이크로시스템즈(Sun Microsystems)를 인수하면서 자바의 판권을 갖게 되었고, 구글이 부당하게 자바의 특허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소송을 걸었다. 이후 8년이 넘게 구글과 오라클의 지난한 법정 싸움이 지속되고 있다. (링크 : 구글-오라클 자바전쟁, 내년에도 계속된다 - 지디넷)
앞으로 IoT 시대가 도래하게 될 텐데, 오라클과의 특허전쟁은 분명 구글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따라서 구글은 오라클의 특허와 엮이지 않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플러터는 물론이고 안드로이드의 공식 개발 언어로 코틀린(Kotlin)을 지원하는 것에서도 어느정도 이런 상황을 엿볼 수 있다.
그 밖에 안드로이드의 파편화 문제와 성능 문제를 퓨시아 개발의 이유로 드는 경우도 있다.
어째튼 구글은 퓨시아 운영체제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과연 퓨시아 운영체제가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수 있을지, IoT 시장에서 퓨시아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흥미롭게 지켜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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