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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태스킹에 대하여

by 꼬마낙타 2019.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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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바쁘게 살고 있는 요즘. 업무 능력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직장인들이 멀티태스킹을 하고 있다. 업무를 진행하면서 메일도 읽고, 전화 응대도 하고, 보고서도 쓴다. 게다가 틈틈이 친구들과 메신저로 대화도 나눈다. 이 모든 것을 처리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열심히 일하는 열정적인 직장인이 된 것 같아서 뿌듯하다.

유능해보이는 멀티태스커

생각해보면 나도 멀티태스킹을 많이 하고 있었다. 배치 프로그램을 돌려놓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다른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헤드폰을 쓰고 음악을 들으며, 틈틈이 친구들과 메신저로 잡담도 나눈다. 중간중간 메일 확인을 하고, 배치 프로그램 모니터링 화면을 흘깃흘깃 본다. 

 

처리해야 할 일들이 많아질 수록 동시에 하는 일이 많아지게 된다. 하지만 이런 멀티태스킹 정도가 높아질 수록 어쩐지 실수가 많아지고 업무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져만 갔다.

 

멀티 태스킹을 좀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자료들을 찾아봤다.

인간의 뇌는 멀티태스킹에 적합하지 않다 (출처 : Pixabay.com)

인간의뇌는 멀티 태스킹에 적합하지 않다

인간의 뇌는 멀티 태스킹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인간의 두뇌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바로 전두엽이라고 하는 곳이다. 이 중에서도 두뇌 부피의 4~5%를 차지하는 Prefrontal Cortex(전전두엽 피질)은 두뇌 활동의 핵심적인 부분을 담당한다. 

 

영국의 서섹스 대학(University of Sussex)의 연구진들이 멀티 태스킹을 하는 사람들의 뇌를 MRI로 촬영한 결과 이들의 전방 대상 피질(Anterior Cingulate Cortex)의 밀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전방 대상 피질은 잠재적 문제 해결을 담당하는 곳으로 머릿속에 흩어져 있는 정보들을 모아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역할을 한다. 즉 전방 대상 피질은 통찰력과 창의적인 아이디어의 원천인 것이다.

 

이 곳의 밀도가 낮게 나타났다는 것은 기능이 저하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연구진에 의하면 이러한 전방 대상 피질의 손상은 영구히 남을 수 있다고 한다. 한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는게 뇌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물론 반대 연구가 있을 수 있겠지만 뇌손상까지 언급되는 것이 약간은 충격이었다. 단순히 일시적인 집중력 저하가 아니라 영구적으로 손상이 온다는 것이다.

 

뇌신경학자 'Earl Miller'에 의하면, “우리의 뇌는 멀티태스킹을 잘 할 수 없도록 만들어 졌다. 사람들이 멀티태스킹을 수행할 때, 실제로는 단지 한 가지 일에서 다른 일로 매우 빨리 전환할 뿐이다. 그리고 그들이 매번 멀티 태스킹을 할 때마다 인식의 비용이 든다."고 한다.

 

CPU처럼 물리적으로 여러 코어가 있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여러 작업을 번갈아가면서 수행하게 되고, 거기에 따른 컨텍스트 스위칭(Context Switching) 비용이 많이 발생한다는 이야기다. 이 컨텍스트 스위칭을 인식의 비용이라 칭했고, 결국 이 인식의 비용때문에 병렬정도(Degree of Parallelism)가 높아질 수록 멀티 태스킹의 효율이 낮아지게 되는 것이다.

 

여러 자료에서 지적하길 인간이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최대한의 작업은 2개라고 한다. 그 이상으로 멀티 태스킹 정도를 올리면 점점 실수가 많아진다고 한다.

 

멀티 태스킹보다는 집중을 하자

물론 두뇌의 집중이 필요하지 않은 일은 멀티 태스킹을 해도 된다. 설거지를 하면서 전화를 한다던가 청소를 하면서 라디오를 듣는 정도는 괜찮을 것이다.

 

하지만 집중이 필요한 공부나 업무 등에도 멀티태스킹을 도입하는 경우, 예를 들어 두 개의 업무를 동시에 처리한다던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수학 문제도 같이 푸는 등의 행동은 하지 않는게 좋다. 특히 업무 시간에 메신저로 친구와 대화를 한다던가 습관적으로 실시간 검색어와 SNS에 들어가서 피드를 확인하는 등의 행동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위에서 말한 것처럼 뇌의 일부를 영구히 손상 시킬 가능성이 있다.

 

업무에 대한 집중력을 올리기 위해서 'ToDo 리스트'를 만들고, 업무 시간에 메신저 알림과 메일 알림을 잠시 꺼두는 것이 중요하다. 또 한 이슈별로 정보를 분류하여 처리하는 습관을 들이며, 적당한 업무 시간 이후에 메신저를 켜고 게시판에 들어가는 등 휴식시간을 갖는게 중요한 것 같다. 

 

여러 작업을 동시에 해내는 것이 실제로 업무 효율에는 도움이 되지 않으며 자기 만족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느냐보다 어떤 일을 얼마나 집중해서 하고 있느냐에 집중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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