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10일 인류최초로 블랙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프로젝트의 과학자들에의해 공개되었다.
공개된 블랙홀의 사진은 초점이 맞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사우론의 눈이라는 설도 있고, 고양이의 눈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돌고 있다.
보기엔 흐릿해보이는 아무것도 아닌 사진처럼 보이지만 이 이미지를 얻기 위해 모은 데이터의 양은 상당하다. 미 애리조나 대학의 천문학 교수인 '댄 마론(Dan Marrone)'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 이미지를 얻기 위해 사용된 데이터의 양이 약 4만 명이 평생 촬영하는 셀카 사진의 양과 같다고 밝혔다.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 연구팀은 전세계 8곳에 위치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파망원경을 묶어 지구 크기의 거대한 가상 망원경으로 만들어 블랙홀을 관측했다.
북미와 남미, 유럽, 남극 대륙에 퍼져있는 전파망원경들이 관측한 데이터의 양은 총 5PB(Peta Bytes)에 달한다고 한다. 5PB는 5120TB(Tera Bytes)이며, 5,242,880GB(Giga Bytes)와 동일한 사이즈다. 15TB 하드디스크에 이 데이터를 모두 저장한다고 할 때, 총 342개의 하드디스크가 필요하다.
현재 다나와에서 14TB짜리 HDD가 672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1GB당 가격은 48원이므로 5PB 전체를 저장하는데 필요한 하드디스크 가격만 2억 5천만원을 넘는다. (48 * 5,242,880GB = 251,658,240)
만약 5PB의 데이터를 1G 네트워크를 통해서 전송한다면? 1G 네트워크는 최대 12.5MB/s의 속도로 전송을 할 수 있다. 5PB를 전송하려면 429,496,729.6초가 걸린다. 이는 4971일 0시간 38분 49초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만약 10G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한다고 하면? 10G 네트워크는 최대 1.25GB/s의 전송속도를 가질 수 있으므로 5PB의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4194304초가 걸린다. 이는 48일 13시간 5분 4초에 해당하는 시간이다. (물론 8군데의 전파망원경이 동시에 데이터를 전송한다고 하면 더 짧게 걸리겠지만..)
미국 인터넷의 평균 속도는 115.14Mbps 수준으로 14.3925MB/s의 속도를 보인다. 이 속도로 다운로드 받으면 373021304.1514678초가 걸리며 이는 4317일 9시간 1분 44초 가량이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전송은 꿈도 못꾸는 상황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FeDex!!!
데이터를 저장해 놓은 하드디스크를 잘 모아서
잘 포장한다.
그리고 FedEx를 통해서 배송한다. 참고로 이곳은 남극이며 위에서 봤던 10G 인터넷 망이나 1G 인터넷망은 꿈도 꾸지 못하는 곳이다. 카톡도 안터질 것 같은 곳이다.
FedEx에서 도착한 하드디스크를 열어서 내용물을 확인한다.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서 인터넷보다 빠른 FedEx 되시겠다. FedEx를 통한 초당 전송량(GB/s)는 따로 계산하지 않겠다.
Reference
https://eventhorizontelescope.org/blog/eht-status-update-december-15-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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