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서는 최근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는 주제에 대해서 논란이 있습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슈링크플레이션은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용량을 줄이는 식으로 가격 상승이 일어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물건의 가격이 상승할 경우 소비자의 소비심리 저항을 맞게 됩니다. 따라서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인건비 등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어려울 때, 제품의 크기나 무게를 줄여 우회적으로 가격 상승을 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200g짜리 과자의 가격이 2,000원이라고 해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200g짜리 과자의 가격이 10% 상승해서 2,200원이 됩니다. 소비자는 상승한 가격을 보고 과자의 구입을 주저하거나 다른 과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제 슈링크플레이션 상황을 보겠습니다. 제과업체는 과자의 가격을 올리는 대신 용량을 줄이는 선택을 합니다. 과자의 가격을 2,000원으로 유지하면서 용량을 180g으로 살짝 줄였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자의 가격이 그대로 2,000원이기 때문에 기존에 구입하던 관성대로 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격을 10% 올린 경우 과자의 100g 당 가격은 110원입니다. 반면 용량을 20g 줄인 경우 과자 100g 당 가격은 111원이 됩니다. 가격은 그대로이지만 단위 용량당 가격은 상승한 걸 볼 수 있습니다.
사실상 제품의 가격이 인상된 것이지만 소비자가 이를 알아채기는 어려운데요. 일각에서는 슈링크플레이션을 두고 '소비자 기만 행위'라며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합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의 제도적 보완
슈링크플레이션을 소비자 기만으로 보는 일부 국가에서는 소비자의 알권리를 위해 여러 제도적인 장치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도적 보완을 통해 소비자가 슈링크플레이션을 알아차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우선 프랑스의 경우를 보겠습니다. 프랑스의 대형마트인 까르푸는 지난 9월부터 가격은 그대로이지만 용량을 줄인 경우, 이런 사실을 따로 표기하도록 했습니다. 대형 브랜드 26개 제품에 대해 시범 적용중인데요. 가격은 그대로이지만 양을 줄여서 나온 제품은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라는 스티커를 물건 판매대 앞에 부착해야합니다.
독일의 슈퍼마켓 '네토(Netto)'는 이달부터 제품 제조업체가 동일한 가격에 용량을 줄였을 경우 이를 알리는 표지판을 선반에 부착하고 있습니다. 네토에 따르면 소비자들에게 공정한 가격을 알리기 위해 이런 제도를 실시한다고 합니다.
브라질에서는 아예 법률도 만들어졌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경우, 기업은 제품에 '새로운 무게(NOVO PESO)'라는 표기를 해야합니다. 평소에 구매하던 제품의 용량이 달라졌음을 소비자에게 인지시키고 여전히 구매할 것인지를 소비자 스스로가 결정하도록 도와주기 위함입니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위한 제도입니다.
국내에서는 물가안정에 관한 법률과 소비자 기본법에 근거해 운용되고 있는 단위 가격 표시제를 통해 단위당 가격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위 가격은 판매 가격보다 작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단위 가격을 자세히 보는 소비자가 아니면 쉽게 놓칠 수 있고, 평소에 구입하던 가격을 기억하고 있지 않으면 단위가격이 올라갔는지도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정부는 주요 생활필수품 가격 실태를 조사하고, 소비자 신고센터를 설치해서 슈링크플레이션과 관련된 현황을 파악하기로 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소비자의 알 권리를 제고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현재는 슈링크플레이션을 행정기관 등이 제재할 법적 근거는 없는 상태며, 정부 기관이 권고하고 기업이 자발적으로 따라가는 형태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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