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주가 폭락 - 10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수 감소
OTT 업계의 선두 주자인 넷플릭스의 주가가 35.1% 폭락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넷플릭스는 장중에 최대 39%까지 떨어졌다가 낙폭을 만회하면서 226.19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넷플릭스 주가의 하락은 18년 만에 최대 낙폭이라고 합니다.
사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올해들어 슬금슬금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넷플릭스의 주가는 연초대비 62.5% 하락했습니다. 이번 폭락으로 52주 신저가 기록도 갱신했습니다.
넷플릭스 주가 하락의 원인
넷플릭스는 전날 1분기 유료 회원이 작년 4분기와 비교해 20만명 줄어든 2억 2천 160만명으로 집계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꾸준히 가입자의 숫자가 증가하면서 미래가치를 인정받던 넷플릭스가 가입자 감소라는 충격적인 소식을 발표한 것입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당초 넷플릭스는 2022년 1분기에 250만 명의 가입자를 추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목표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러시아에서의 사업 중단으로 인해 70만명의 가입자 손실이 발생했고,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요금 변경으로 인해 60만명의 고객을 잃었습니다.
넷플릭스 측은 유료 회원 계정을 공유하는 가구가 1억 가구에 달한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단속해 가입자 수를 늘리고 광고 기반의 새로운 저가 서비스 출시도 고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일부 국가에서 가족 외 사람들과 계정을 공유하는 사람들을 위한 추가 요금제를 테스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곧 계정 공유 행위를 단속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 감소는 넷플릭스의 장기적인 성장에 물음표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꾸준히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서 수익도 성장하는 것을 투자자들이 예상했을 텐데 생각보다 빨리 가입자수 증가세가 꺾인 것이죠. 예상되는 미래 가치가 현재 주가에 반영된 상태에서 미래 가치에 의문이 생기게 되자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 것 같습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 은행들도 넷플릭스의 투자 의견을 하나둘씩 강등했습니다.
넷플릭스의 주가 하락은 다른 스트리밍 업체의 주가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같은 날 디즈니는 5.6%, 로쿠는 6.2%, 파라마운트는 8.6%,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는 6.0%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스트리밍 업계에 큰 폭탄이 떨어진 것이죠.